크라운을 앞두고 재료를 뭘로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했습니다.
Q. 크라운 재료는 어떤 게 있나요?
크게 네 가지가 많이 쓰입니다. 금속 틀 위에 도자기를 입힌 PFM(도재금속관)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잇몸 경계에 금속 라인이 비칠 수 있습니다. 지르코니아는 금속 없이 세라믹만으로 만들면서도 강도가 높아 앞니·어금니 모두에 쓰이고, 생체친화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올세라믹은 반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이 가장 뛰어나지만 지르코니아보다는 강도가 약한 편입니다. 금 크라운은 오래전부터 쓰여 온 재료로, 특히 어금니에서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힙니다.
Q. 앞니와 어금니는 재료를 다르게 선택하나요?
일반적으로 그렇습니다. 앞니는 보이는 부분이라 심미성이 중요해 올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를 많이 고려합니다. 반대로 어금니는 씹는 힘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강도와 기능이 우선순위가 되어, 금이나 풀지르코니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치아 상태와 교합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진단 후 안내드립니다.
Q. 금 크라운이 여전히 쓰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금은 자연치아와 단단한 정도(경도)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반대쪽에서 맞물리는 치아를 과도하게 닳게 할 가능성이 낮고, 정밀하게 제작했을 때 치아와 크라운 사이의 틈(변연 적합도)도 우수한 편으로 평가됩니다. 심미성보다 기능이 우선인 어금니에서 여전히 선호되는 이유입니다.
재료보다 먼저 보는 것 — 치아가 얼마나 남아 있는가
크라운 재료를 고르기 전에 저희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삭제 후에도 남는 자연치아의 양입니다. 크라운이 잇몸 위쪽 경계를 기준으로 건강한 치아 구조를 최소 1.5~2mm 정도 둘러쌀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페룰 효과(ferrule effect)"라고 부릅니다. 마치 통 둘레를 금속 띠로 두르듯, 이만큼의 자연치아가 크라운을 감싸고 있어야 씹는 힘이 가해져도 치아 뿌리가 쪼개지거나 크라운이 빠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충치나 파절로 치아가 많이 손상돼 이 둘레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금속 기둥(포스트)을 세워도 치아 자체가 약한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포스트는 크라운을 지지하는 역할일 뿐 치아를 강하게 만들어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잇몸을 내려 남은 치아를 더 드러내는 치관 길이 연장술을 함께 고려하거나, 보존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발치 후 임플란트 같은 대안을 안내드립니다. 즉 "크라운 재료를 뭘로 할까"보다 "크라운을 씌울 만큼 치아가 남아 있는가"가 먼저 확인해야 할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