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를 받았는데도 시간이 지나 다시 아프거나, 치료 직후부터 불편감이 가시지 않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재신경치료는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 봤습니다.
Q. 신경치료는 정확히 어떤 과정인가요?
크게 세 단계입니다. 먼저 염증이 생기거나 괴사한 치수(신경과 혈관 조직)를 제거하는 발수 단계, 그다음 가늘고 좁은 근관 내부를 기구로 세정하고 모양을 다듬는 근관 성형·세척 단계, 마지막으로 그 빈 공간을 거타퍼차(gutta-percha)라는 재료와 실러(sealer)로 빈틈없이 채워 밀폐하는 충전 단계를 거칩니다. 최근에는 생체친화성이 좋은 MTA나 바이오세라믹 계열 실러를 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Q. 신경치료를 했는데 왜 또 아플 수 있나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어금니는 근관이 3~4개로 갈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해부학적으로 복잡해 치료 중 일부 근관을 놓치고 지나가면 그 안에 남은 세균이 나중에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충전 후 크라운 같은 최종 보철을 미루거나 임시 재료가 깨지면 밀폐가 풀려 세균이 다시 들어가는 미세누출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받은 치아에 새로운 충치가 생기거나 균열이 생겨도 재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재신경치료는 첫 치료와 뭐가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기존에 채워 넣은 재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굳어 있는 거타퍼차와 실러를 전부 녹이거나 긁어내 근관 구석구석(측부근관·협부 등)까지 다시 접근한 뒤에야 세정·성형·충전을 새로 할 수 있어, 첫 치료보다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더 걸립니다. 특히 바이오세라믹 계열 실러는 한번 굳으면 제거가 까다로워, 최근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도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Q. 재신경치료도 어려우면요?
비수술적 재신경치료로 접근이 어렵거나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경우에는 치근단절제술(apicoectomy)을 고려합니다. 잇몸을 열어 염증이 있는 치아 뿌리 끝 부분을 약 3mm 정도 잘라내고, 그 자리를 MTA 같은 재료로 역방향으로 메워 밀폐하는 수술입니다.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선택지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적용합니다
재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저희는 바로 발치나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습니다. 남은 치아 구조, 근관의 해부학적 복잡도, 재감염 원인이 제거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하고,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부터 안내드립니다. 보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만 발치 이후의 대안을 함께 설명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