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현철 원장은 부산대학교 석사과정 중 구강암 세포를 대상으로 한 기초연구에 참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연구였는지 쉽게 풀어 소개해 드립니다.
Q. 어떤 연구였나요?
2020년 International Journal of Oral Biology(제45권 4호)에 게재된 "Anticancer Effects of D-pinitol in Human Oral Squamous Cell Carcinoma Cells"라는 논문입니다. 신현철 원장을 포함한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구강 편평세포암 세포주(CAL-27, Ca9-22 —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암세포)를 대상으로, D-피니톨이라는 물질이 암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기초연구입니다.
Q. D-피니톨이 뭔가요?
콩과 식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화합물로, 이전 연구들에서 항염증·항당뇨·항암 특성이 보고돼 온 성분입니다. 이 논문은 그중에서도 구강암 세포에 대한 효과를 세포실험으로 들여다본 것입니다.
Q. 암세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요?
농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암세포의 생존율과 증식 속도가 함께 줄어드는, 용량·시간 의존적인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세포 안에서는 핵이 뭉쳐지는 변화(핵응축)와 함께 세포 사멸(아폽토시스) 관련 단백질인 PARP·카스파제-3가 절단되는 변화가 나타나,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경로가 활성화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세포 주기를 진행시키는 단백질(cyclin D1)은 줄고 이를 억제하는 단백질(p21)은 늘어, 암세포의 분열 주기 자체가 멈추는 경향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Q. 암세포의 이동·침습 능력에도 영향이 있었나요?
네. 세포끼리 서로 붙어 있게 하는 접착단백질(E-cadherin)은 늘고, 반대로 암세포가 떨어져 나가 이동하기 쉽게 만드는 단백질들(N-cadherin·Snail·Slug)은 줄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상피-간엽 이행(EMT) 억제라고 부르는데, 암세포가 원래 자리에서 떨어져 다른 곳으로 퍼지는 능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의미입니다.
Q. 이 연구 결과가 바로 치료에 쓰이는 건가요?
아닙니다. 이 연구는 사람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배양한 암세포주를 대상으로 한 세포실험, 즉 기초연구 단계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D-피니톨이 실제 환자의 구강암 치료제로 승인되거나 쓰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가 전에 소개해 드린 치과 연구는 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글에서 설명드렸듯,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기까지는 세포실험 → 동물실험 →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라는 긴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논문은 그 가장 첫 단계에 해당하는 기초자료를 보탠 연구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연구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구강암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통증 없이 오래가는 궤양이나 하얗고 붉은 반점처럼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다면, 입 안이 자주 헐어요, 혹시 신호일까요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가볍게 넘기지 않고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가 정기검진에서 구강점막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