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를 앞두고 "이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전에 다뤘던 재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글에 이어, 이번에는 실제 성공률이 논문에서 어떻게 보고되는지, 그리고 그 수치를 좌우하는 임상적 요인은 무엇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Q. 신경치료 성공률은 몇 %인가요?
2022년 국제치과학술지(International Endodontic Journal)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3~2020년 사이 발표된 장기 추적 연구들을 종합해, 신경치료의 가중평균 성공률을 완화된 기준(증상이 없고 치근단 병소가 줄거나 유지되면 성공으로 봄)으로 92.6%, 엄격한 기준(치근단 병소가 완전히 사라져야 성공으로 인정)으로 82.0%로 보고했습니다. 반면 2025년 Saudi Dental Journal에 실린 메타분석은 CBCT(3차원 영상)로 평가한 결과를 종합했는데, 완화된 기준 88%, 엄격한 기준 42%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CBCT가 기존 2차원 방사선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던 작은 병소까지 잡아내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즉 같은 치료라도 "무엇으로, 어떤 기준으로 확인했는가"에 따라 보고되는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재신경치료의 성공률도 비슷한가요?
2008년 국제치과학술지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1961~2005년 연구 17건 종합)에서는 재신경치료의 가중평균 성공률을 77% 안팎으로 보고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2025년 CBCT 기반 메타분석에서도 재신경치료 성공률은 완화된 기준 80%, 엄격한 기준 39%로, 첫 신경치료(완화된 기준 88%, 엄격한 기준 42%)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재신경치료는 첫 치료보다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연구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Q.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여러 연구에서 공통으로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치료 전 치근단 병소의 유무입니다. CBCT 기반 메타분석에서 병소가 없던 치아는 엄격한 기준 88.5%, 병소가 있던 치아는 35.2%로 2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치아 위치도 영향을 줍니다. 앞니(전치부)는 엄격한 기준 82.2%인 반면 어금니(후치부)는 52.3%에 그쳤는데,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접근이 쉬운 앞니 쪽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Q. 신경치료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요?
흥미로운 점은, 근관을 채우는 작업(근관충전)의 정밀도 못지않게 그 위에 올리는 치관 수복(크라운 등 최종 보철)의 질이 성공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치관 수복을 받은 경우 완화된 기준 성공률이 86.97%였던 반면, 부적절한 수복을 받은 경우 78.71%로 떨어졌습니다. 근관을 채우는 깊이도 영향을 주는데, 치근단에서 0~2mm 이내로 적절하게 채운 경우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고, 2mm 이상 짧게 채워진 경우(단축 충전) 성공률이 32.3%까지 떨어졌습니다. 신경치료를 아무리 정밀하게 해도, 이후 영구 보철을 미루거나 부실하게 하면 전체 성공률이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관을 채우는 재료 자체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허가·품질관리 기준을 거친 의료기기라, 충전 깊이뿐 아니라 재료의 품질도 함께 성공률에 관여하는 변수입니다.
Q. 치료 후 바로 "성공"이라고 판단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치근단 병소가 아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이 길어질수록 확인되는 성공률도 함께 높아집니다. CBCT 기반 메타분석에서는 추적관찰 1년 차 엄격한 기준 성공률이 30.15%에 그쳤지만, 4년 이상 추적했을 때는 69.07%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신경치료 직후나 1년 안의 방사선 사진만으로 결과를 단정하기보다, 3~4년 이상 추적 관찰하는 것이 더 정확한 평가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적용합니다
저희는 신경치료를 마친 뒤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영구 보철로 마무리하시도록 안내드리고, 치료 전 치근단 병소가 있었던 경우라면 더 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도 미리 설명드립니다. 근관을 채우는 깊이와 수복 시기 모두가 실제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과 사후 관리를 함께 세웁니다.